머스크, '트럼프 피습' 직후 "전적 지지…빠른 회복 기대"(상보)
"이렇게 힘든 후보 마지막 지지한 것은 루즈벨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활동하는 슈퍼팩(정치후원단체)에 기부한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지지를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 게시물을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렇게 힘든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지한 것은 시어도어 루즈벨트였다"고 덧붙였다.
루즈벨트는 민주당 소속으로 1933년부터 1945년 사망할 때까지 미국 32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대통령으로 3번 이상의 임기를 수행한 유일한 인물로 1912년 선거운동 중 총격을 받았지만 거의 한 시간 동안 연설을 계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집회를 하던 도중 총격이 발생하자 오른쪽 귀에 피가 묻은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무대를 내려와 차량으로 대피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그가 인근 의료 시설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의 한 슈퍼팩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머스크는 기부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머스크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아메리칸 팩이라는 슈퍼팩은 "상당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치 활동을 위해 무제한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이 단체는 7월 15일에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트럼프는 다음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인데 그동안 머스크를 비롯한 다른 많은 억만장자 기부자들을 만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머스크는 공화당을 더 완전히 포용하며 테슬라의 친환경 명성과 매출에 부담을 줬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전기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무"를 즉시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기 자동차의 열렬한 팬이며 일론의 팬이다"며 "일론은 테슬라에서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 트럭을 언급하며 "사이버트럭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민과 전기 자동차에 대한 바이든의 정책과 심지어 그의 나이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했지만, 머스크는 11월 경선에서 공식 지지를 하지 않았고 트럼프는 자신이 머스크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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