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사퇴 압박 속 대선 전략 골몰…내부 메모 유출
"유권자 움직임있지만 선거 판도에 변화 줄 정돈 아냐"
"러스트 벨트 지역 잡아야…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주도 가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캠프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ABC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바이든 캠프 내부 메모를 입수해 바이든 캠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로 여기는 방안을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메모는 젠 오말리 딜론 바이든 대선 캠프 의장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위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가는 '가장 명확한 길'은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 벨트 지역을 통과하지만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도 도달하지 못하는 곳은 아니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언급한 주(州)는 대체로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주를 차지하면서 승리했다.
두 사람은 또 토론회 이후 "(유권자들 사이의) 움직임은 진짜지만 선거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바이든 캠프는 박빙의 선거에서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박빙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앞으로 대선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선택으로 만드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우리는 (지난) 선거 결과와 연구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주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국민을 위한 성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민주당이 현장에서 유권자를 동원하고 설득할 때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CNN 주최 대선 TV 토론회에서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등 연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대체 후보에 대한 가상 여론조사는 항상 신뢰할 수 없으며 설문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직면할 부정적인 미디어 환경도 고려되지 않았다. 이러한 점이 이미 반영된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9일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2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TV 토론 실적을 근거로 그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