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북극협력 의식한 미국, 캐나다·핀란드와 쇄빙선 건조 나서

3개국 협력해 동맹에 공급할 쇄빙선 70~90척 건조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새로 건조된 디젤-전기 쇄빙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호의 함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캐나다·핀란드와 협력해 쇄빙선 건조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 같은 행보가 극지방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세 나라 당국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회의를 열고 쇄빙선협력활동(ICE)이라는 협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정은 올 연말 서명을 목표로 하며, 극지방 쇄빙선 구매에 관심 있는 나토 회원국들을 위해 선박을 건조해 먼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고위 관리는 "이번 협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특수 기술 분야에서 적국이 우위를 점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쇄빙선을 몇 척 건조할지, 언제 건조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쇄빙선 두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수명이 다한 상태다. 반면 캐나다와 핀란드는 수십 개의 쇄빙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 정부는 파트너와 동맹국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조선소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고위 관리는 "지금은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나 동맹국들은 향후 10년간 70~90척의 쇄빙선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중국에 더 많은 천연가스와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북극 항로 개발에 협력해 왔다. 러시아는 40척 이상의 쇄빙선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은 쇄빙선 함대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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