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대선 승자로 트럼프 선호"-美정보기관

러시아, 2016·2020 대선서도 트럼프 지원해온 정황 드러나
트럼프, 줄곧 우크라 지원 비판해와…"젤렌스키는 세일즈맨"

지난달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콘티넨탈 클럽에서 열린 토론 시청 행사에서 사람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대선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이번 CNN TV토론은 대선 첫 토론이다. 2024.06.27/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의 한 공무원은 '러시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을 누구를 원하냐'는 질문에 "이전 미국 대선에서 밝혔던 선호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더 지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미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국가정보국장실(ODNI) 관계자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과 대(對)러시아 정책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SNS와 각종 수단을 통해 미국 주요 경쟁 지역의 특정 유권자 그룹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특정 정치인을 폄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입장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지 말지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역대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부르며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국가 안보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지 않을 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트럼프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