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에 도움 될 것"…심장 펌프 단 채 돼지 신장 이식한 여성 사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초로 기계식 심장 펌프를 사용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여성이 사망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두 번째 사례, 흉선과 함께 돼지 신장을 이식한 첫 번째 사례 등이어서 주목받았지만 이식이 실패했다.
수술을 진행한 뉴욕대(NYU) 랭건병원은 해당 여성인 리사 피사노가 지난 7일 사망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피사노는 4월 12일에 이식을 받았지만, 혈류 제한으로 인해 장기가 기능하지 못하면서 5월 29일에 이식한 신장이 제거되었다. 피사노는 기계식 심장 펌프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최초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는데, 기자회견에서 장기 이식이 자신에게 효과가 없더라도 다음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누군가는 그것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랭건병원 이식 연구소 소장인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의학, 수술, 이종 이식에 대한 리사 피사노의 기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다른 사람이 살기 위해 누군가가 죽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실현하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장기 조달 및 이식 네트워크에 따르면, 8분마다 한 명씩 이식 대기자 명단에 추가되며, 이 명단에 속한 17명이 매일 장기를 기다리다가 사망한다. 전문가들은 다른 종의 장기를 사용하는 이종 이식이 이용할 수 있는 기증 장기 부족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피사노는 심부전과 정기적인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 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이식이 아닌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받은 돼지 신장은 인간 항체가 외부에서 들여온 장기를 탐지하고 공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전자가 변형된 것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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