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빨리 물러서야"…'무조건 완주' 선언에도 들끓는 민주당
퀴글리 의원 "지금은 바이든 응원할 때 아냐" 강조
응원 목소리 있지만…NYT "민주당 안심시키지 못해"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재차 완주 의지를 드러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여전히 사퇴론이 들끓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 직후 뒤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던 마이크 퀴글리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에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을 응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외람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퀴글리 의원은 "지금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극복할 힘이 없다는 점과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지하고 물러서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존 아발로스 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은 "이 인터뷰가 나를 오열하게 했다"라며 "그의 인지 능력에 의존하는 3억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자존심 때문에 인지력 검사를 치르지 않겠다는 거냐"라고 비난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민주당 선거구 대표 윌리엄 데이비스도 NYT에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다른 민주당 후보가 나와야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존 가라멘디 하원의원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은 전에 트럼프를 이겼었고 또 해낼 것"이라며 "이번 선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일을 하며 정상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4년간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더 긴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넷 바라간 하원의원은 "모두가 우려하고 있지만 오늘 (인터뷰에서) 나는 걱정할 만한 일을 보지 못했다"라며 "그는 질문과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가 "토론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의 답변은 두서없었고 원론적이었다"라며 "9월에 있을 두 번째 토론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민주당 당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NYT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연설이나 인터뷰 직후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지 메시지를 게재하고 모금 독려 이메일을 대량으로 보내곤 한다"라면서도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의원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보다 대통령이 되거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의 인지능력 감퇴를 둘러싼 우려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내가 인지·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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