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대선 출마 반대"했던 질 바이든, 이젠 사퇴론 강력 방어
질 바이든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에 적합한 유일한 사람"
"바이든의 지지자이자 보호자...어려운 결정때마다 찾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2004년 상원의원이었던 조 바이든이 대선에 출마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정치 고문단이 집을 찾아왔다. 질 바이든은 수영장 옆에 앉아 분노를 터뜨렸다. 그녀는 배에 잉크로 'NO'라는 글씨를 쓰고 비키니를 입은 채 방을 행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19년 발간한 자서전 '빛이 스며드는 곳'에서 밝힌 일화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처음부터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TV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이 쏟아지자 바이든 여사는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이스트햄튼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바이든은 대통령직에 적합한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그는 이 일에 적합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여사는 TV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라고 하자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이번 90분이 당신이 대통령으로 지낸 지난 4년을 정의하도록 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바이든이 최근 정신 건강을 둘러싼 의혹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4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73세의 아내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바이든의 편에 서는 것에서 나아가 민주당 내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해 직접 나서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좀처럼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는 트럼프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와도 상반된 행보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이어나가는 최초의 대통령 배우자이기도 하다. 현재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영작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만 질 바이든 측은 정치적 개입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영부인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 및 정책 고문이 많이 있다"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함께 내리듯 바이든 부부도 그렇게 하지만 정치는 분명 대통령의 영역"이라고 단언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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