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참패' 바이든 돕는 美 전직 대통령들…오바마·클린턴 지원사격(상보)

클린턴 "바이든, 트럼프가 남긴 수렁에서 美 구해"
오바마 "바이든, 진실 말하고 옳고 그름 아는 사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TV 대선 토론 이후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면서 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진화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토론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겠지만 내가 아는 것은 사실과 역사가 중요하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3년간 견고한 리더십을 발휘해 팬데믹 이후 미국을 안정시키고 기록적인 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라고 두둔했다.

또 "그는 기후위기 해결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고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성공적인 노력을 개시해 도널드 트럼프가 남긴 수렁에서 우리를 구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11월(선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토론이 잘 안되는 날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선거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싸워온 사람과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 사이의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말하고, 옳고 그름을 알고 미국인들에게 솔직하게 말할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사이에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젯밤에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11월에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거칠고 쉰 목소리로 말을 자주 더듬으며 불안정하게 발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 주요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했다고 평가하며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는 예전만큼 쉽게 걷지 못하고, 예전만큼 매끄럽게 말하지 못하고, 예전만큼 토론을 잘하지 못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방법은 안다"라며 후보 교체론을 일축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