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퇴역 인공위성 분해에 '파편 맞을라'…국제우주정거장 대피 소동

100여개의 파편으로 쪼개져…요격미사일 사용 정황은 없어

지난 7일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기 전 포착한 ISS 전경<자료사진> 2024.06.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퇴역한 러시아산 인공위성이 100여개의 파편으로 분해되는 바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선 한바탕 대피 소동이 빚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우주사령부는 미 산악표준시로 이날 오전 10시쯤 러시아산 인공위성 RESURS-P1이 ISS 인근 상공에서 분해됐다고 밝혔다.

인공위성은 즉시 100여개의 파편으로 쪼개졌고 우주쓰레기가 ISS를 덮칠 위험에 우주비행사들은 약 1시간가량 우주선을 나눠 타고 ISS에서 대피해야 했다.

인공위성이 분해된 지점은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인공위성이 돌아다니는 지구로부터 약 350㎞ 떨어진 곳이다. 이러한 지구 저궤도에서 대량의 파편이 발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러시아는 2021년 11월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한 위성요격미사일(ASAT)로 퇴역한 자국 인공위성 '코스모스를 1408'을 파괴해 서방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번 RESURS-P1 분해에서 이러한 ASAT 미사일이 사용된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천문학과 교수는 "러시아가 이렇게 큰 위성을 ASAT 표적으로 사용했을 거라고 믿기 어렵다"면서도 "요즘 러시아의 행태를 보면 누가 알겠느냐"고 꼬집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