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재대결, 중-인-러는 누가 승리하길 바라나(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첫 대선 TV토론을 하는 등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강대국도 미국 대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대만 문제가 최우선 관심사고, 러시아는 예측가능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원하며, 인도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라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중국은 대만 문제가 최우선 : 일단 중국은 누가 당선되든 어떤 대만 정책을 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정책만 보면 중국은 트럼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통일하려 할 경우, 대만을 수호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 기업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대만에 원조를 보내는 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대만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것만 보면 중국은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는 집권하면 대중 관세를 추가로 더 올리는 등 중국을 바이든 정부보다 더욱 세차게 밀어붙일 전망이다.
트럼프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관세를 부과, 미국의 동맹을 약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에 더 많은 관세 폭탄을 퍼부어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바이든을 선호할 수도 없다. 바이든은 효과적으로 동맹을 규합, 베이징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국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
◇ 러시아는 바이든 당선 원해 : BBC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석에서 "예측가능한 바이든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입하자 서방 동맹을 효과적으로 묶어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바이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은밀한 공작을 하는 등 모종의 역할을 했었다.
트럼프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등 친러 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집권 기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었다.
한 러시아 관리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승리를 시가와 샴페인으로 축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어리석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러시아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바이든이 차라리 낫다는 입장인 것이다.
러시아는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든 선거 후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과 양극화가 극대화돼 반사익을 챙기기를 바라고 있다.
◇ 인도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 ‘느긋’ : 인도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며 강대국 중 가장 느긋한 입장이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인도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선언했지만,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을 용인하는 등 인도에 유화적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이 인도를 특별대우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인도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현상 유지를 의미한다.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공식 국빈 방문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고,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등 큰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가 당선돼도 상관없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 모디 총리를 만난 적이 있고, 당시 모디 총리를 탁월한 지도자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20년 인도를 방문했었다. 당시 트럼프는 모디 총리와 함께 그의 고향 구자라트를 방문해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등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인도는 누가 되든 상관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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