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토론 진행자는 베테랑 정치 기자 둘…경력 합하면 50년

[미대선토론]"다양한 정치 토론 진행…이들보다 적자 없어"

지난 1월1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州) 디모인 드레이크대학에서 CNN 주최로 열린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후보 대선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사회자 제이크 태퍼와 다나 배시가 청중들에게 말하고 있다. 24.01.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TV 토론을 주최하는 CNN이 토론 진행자가 친(親)민주당이라는 공화당 측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24일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CNN의 프로그램 진행자 케이시 헌트와 인터뷰 도중 "CNN은 지난 8년 동안 편향된 보도를 해온 토론 진행자들을 선정했다"는 발언을 했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 직후 헌트는 인터뷰를 중단했다.

이 사건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CNN은 TV 토론 진행자인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성명에서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는 도합 50년 이상 정치를 취재한 존경받는 베테랑 저널리스트"라며 "이들은 CNN 공화당 대선 예비 토론을 포함해 주요 정치 토론을 진행하는 등 방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토론을 공동으로 진행하기에 더 적합한 두 사람은 없다"며 "우리는 6월27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토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태퍼(55)와 다나 배시(53)는 CNN의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인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State of the Union)을 공동 진행한다.

워싱턴 시티 페이퍼 앤 살롱에서 기자 경력을 시작한 제이크 태퍼는 ABC뉴스를 거쳐 2013년 CNN에 입사했다. 백악관 수석 특파원으로 2016년 공화당 예비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마크했고, 2020년 민주당 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 토론을 진행했다.

20년 넘게 CNN에 몸담은 다나 배시는 2016년 대선에서 CNN이 후원한 7개 예비 토론 중 6개에 참여했으며, 2020년 CNN 민주당 예비 토론 2개를 진행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을 두고 제이크 태퍼는 "엉망진창이었다. 제가 본 것 중 최악의 토론이었다. 사실 토론조차 아니었다"며 "수치스러웠고, 주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평가했고, 다나 배시는 "토론을 채운 건 헛소리였다"고 표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CNN이 자신에게 편파적이라고 비난하며, CNN의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번 TV 토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CNN이 이번 TV 토론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토론은 동부 시간 기준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시작되며, 90분 정도 진행될 계획이다. 스튜디오 내 청중 없이 진행되고, 각 후보자에게 할당된 시간이 끝나면 마이크는 즉시 꺼진다. 두 번째 토론은 9월 ABC 방송이 주최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