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억류된 '스파이 혐의' WSJ 기자, 15개월 만에 첫 재판
美 "스파이 아니다…석방 위해 최선 다할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첫 재판이 26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체포된 지 15개월 만이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게르시코비치는 이날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머리를 완전히 깎은 모습의 게르시코비치가 유리창 뒤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시아 교도소 측은 게르시코비치가 재판이 끝난 뒤 어디에 구금될 것인지, 삭발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30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다. FSB는 그가 미 당국의 지시로 러시아 군수 산업단지 내 기업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입장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게르시코비치는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게르시코비치를 비롯해 미국에 억류된 자국민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지난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해병 폴 웰란의 석방도 추진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에반과 폴 모두의 안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게르시코비치의 재판과 관련해 미국 대사관의 간단한 접근만 허용했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에반은 미국 정부에 고용된 적이 없다.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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