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방산업체 배치 논의…"신속한 무기 수리 및 보수 지원"

"승인될 경우 올해 안에 시행될 수도…F-16 운영에도 도움될 것"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한 미국…우크라 지원에 중요한 변곡점 될 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국 방산업체를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유지 및 보수가 목적이나 미국이 그동안 러시아와의 갈등 격화를 우려해 직접적인 지원은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변화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정통한 관계자 4명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제공한 미국산 무기 시스템을 유지 및 보수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방산업체 배치를 금지해 온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방안이 승인할 경우 올해 안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고장 날 경우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로 옮겨 수리하거나 화상 채팅 혹은 보안 전화를 통해서만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우크라이나에 경험이 풍부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 방산업체가 들어갈 경우 현지에서도 신속한 무기 수리와 정기적인 보수가 가능해진다. 특히 벨기에와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기로 한 미국산 F-16 전투기의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산업체들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강력한 위험 완화 계획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배치 허용은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또 다른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기 제공 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군인을 포함한 자국민들에게 전선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당부했다. 자국민 보호와 함께 러시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달 방어 목적에 한해서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 등 미국산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지난 23일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해 크름(크림)반도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무기를 제공한 미국에 책임을 넘기면서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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