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유죄 평결 영향 미쳤나…바이든, 트럼프에 2%p 앞서

美 매체 더힐 "폭스뉴스 여론조사…무당층에선 9%p 격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 12주년 기념 행사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2024.06.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2%포인트(p)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경우 응답자의 50%가 바이든 대통령에, 48%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바이든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2023년 10월 이후 폭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선 것도 처음이다.

제3의 후보를 포함했을 경우에는 43%대 42%로 1%p 앞선다.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코넬 웨스트는 각각 10%와 2%의 지지를 받았다. 녹색당 후보인 질 스타도 2%의 지지율을 보였다. 5월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p 차로 앞섰다.

더힐은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의 중범죄 유죄 평결이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저지른 성추문 사건을 입막음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관련한 회사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무당층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에 9%p 차이로 앞섰다. 지난 5월 트럼프가 바이든에 2%p 차이로 앞섰던 것에 비하면 11%p나 변화된 수치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공화당 여론조사원 대런 쇼는 "인구 통계적 후보자 선호도는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다"라며 "바이든은 여성과 노인층 지지율이 증가했는데, 2020년부터 젊은 유권자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지가 많이 감소했음에도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또 5월 대비 6월에 경제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인 32%는 '경제에 대해 매우 좋거나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라고 답했는데, 이는 바이든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도 응답자의 56%는 여전히 경제에 부정적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의 국정 지지도는 4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전국 등록 유권자 약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약 ±3%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래신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는 "바이든을 잘라라", "트럼프를 뽑아라"라고 적힌 팻말이 보인다. 2024.06.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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