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미국으로 이민 간 소년, 세계 최대 시총 기업 CEO 되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에게 세계 언론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랠리하자 세계 언론은 그에게 현미경을 들이댔었다.
이후 그에게 ‘AI 황제’ ‘AI의 나폴레옹’ 등 여러 수식어가 붙었다. 이제 '세계 최대 시총 기업 CEO'라는 수식어까지 붙게 됐다.
그를 가장 상징하는 것은 대만계 미국인이라는 점이다. 유독 대만계 미국인들이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의 리사 수 CEO도 대만계 미국인일 뿐만 아니라 젠슨 황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등 AI 특수를 만끽하고 있는 AI 서버 전문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CEO 찰리 량도 대만계 미국인이다.
대만계 미국인들이 AI 산업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있는 것. 젠슨 황이 그 대만계 미국인 전문가들을 대표한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나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196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어린 그를 친척이 있는 태국으로 보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 공산당이 조국을 통일한다는 명분 아래 언제 대만을 쳐들어올지 모를 정도로 대만 정세가 불안했었다.
그러나 태국도 정세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1973년, 그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미국에 있는 친척에게 보냈다.
당시 황 CEO의 형제는 워싱턴으로 이주했다. 이모와 삼촌이 워싱턴에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 CEO는 1984년 오리건 주립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1992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대학 졸업 후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랬던 그는 1993년 30번째 생일에 자신의 회사를 창립하기로 마음 먹고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이후 지금까지 CEO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를 1999년에 기업공개(IPO) 해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상장 25년 만에 엔비디아는 MS를 제치고 세계 기업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무려 59만1078%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추산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주식 약 3.6%를 보유하고 있는 그의 개인재산도 1170억달러로 늘어 세계 11위 부호에 올랐다.
대만 출신 한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업계에 종사한 뒤 30여년 만에 어마어마한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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