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인데 최고 기온 경신하는 미국…"저녁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다"

뉴욕주, 해변·수영장 조기 개장…시카고, 노숙자에게 쉼터 휴식 당부
LA에선 나흘 쨰 산불 지속…뉴멕시코주에서도 대형 산불

미국 남서부 지역이 올 여름 첫 폭염을 맞은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에서 한 여성이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아스팔트 거리 위를 걷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올 여름 시작부터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NWS)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지역부터 동부지역까지 폭염이 이어지며넛 미국 도시들이 수십 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주에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주 비상 운영 센터를 운영하고 해변과 공공 수영장을 조기 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쿨링 센터도 개장할 계획이다.

케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이번 폭염에 대해 "치명적인 사건"이라며 "눈보라, 홍수,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을 겪어봤지만 이번 폭염으로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뉴욕주 시러큐스에선 전날 기온이 34.4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1994년에 기록한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시카고에서도 지난 17일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기온이 36.1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1957년에 기록한 35.6도를 경신했다. 이에 시카고시 당국은 시 전역의 노숙자 캠프를 찾아 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냉방 시설을 갖춘 쉼터에서 더위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브렌 트램멜(44)은 "아파트가 얼마나 더운지 모른다. 숨쉬는 것조차 무겁게 느껴진다"며 "저와 어머니에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친구들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영화관과 볼링장 등을 찾았지만 저녁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서부 지역에선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 째 이어지고 있으며 뉴멕시코주 남부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약 8000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현지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상학자인 마크 체나드는 "이번 폭염이 기후변화에 따른 것인지 속단하긴 이르지만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며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뉴햄프셔, 코네티컷, 메인주에선 앞으로 며칠 동안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