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재집권 땐 대중 경제관계 단절·핵실험 재개해야"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
"美 약점, 실패의 늪이 트럼프식 '힘 통한 평화' 외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트럼프 2기 행정부)하게 된다면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단절하고, 그간 중단했던 핵무기 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될 기고문 '힘을 통한 평화의 귀환'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기고문에서 "중국이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약화시키려 한다면 미국은 이에 보답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제시한 60%의 대중(對中) 관세는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며 "중국에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에 대한 더 강력한 수출 통제와 기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미국의 약점과 실패의 늪은 트럼프식의 힘을 통한 평화 회복을 외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군대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늘리고 이 지역의 미사일·전투기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17만 7000명의 미 해병대를 모두 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임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군의 완전한 방향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미국이 1992년 자체적으로 금지한 지하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핵무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선의의 군축 회담을 계속 거부한다면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 239'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법은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계속 제공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외교의 문을 열어두고, 러시아가 예측 불가능하게 균형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지상군과 공군을 폴란드로 순환 배치해 러시아 국경 근처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동맹이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모든 영토를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나토'와 '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낮추는 발언을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제안이다.
블룸버그는 현실적인 미·중 경제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일련의 제안이 전반적으로 수용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도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상황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지 W.부시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크리스천 휘튼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기고문 사본을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휘튼은 와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쇄본을 보여줬다고 말했는데, 그러나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와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당 기고문을 보여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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