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배우자 둔 불법 이민자 구제 나선다…선거 앞두고 '승부수'

10년 이상 거주자에게 취업 허가·영주권 신청 등 기회 제공
이민 지지자 표심 잡으려 '친 이민 정책'으로 선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배우자를 둔 불법 이민자들이 영주권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말 선거를 앞두고 이민 지지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이민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들에게 취업 허가, 추방 방지, 영주권 신청 등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시행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에 필적하는 가장 큰 이민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정책은 앞선 이민 정책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남부 국경을 불법적으로 입국한 사람들의 망명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주 만에 이민자들에 대한 태도를 번복한 데는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전 카드로 친 이민 정책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수개월 동안 이민 지지자들과 합법적 신분이 없는 가족을 둔 라틴계 유권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국경 제한 조치와 장기 이민자들을 위한 혜택 등의 필요성을 고려해 왔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새로운 이민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발표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새 이민 프로그램에 대해 '대량 사면'의 한 형태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