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통신One]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인플레이션 영향 고객 감소 고육지책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미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고객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맥도날드·웬디스·파파이스 등에 이어 스타벅스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저소득층 미국인들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었다.
컨설팅 회사 레비뉴 매니지먼트 솔루션즈(Revenue Management Solutions)의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약 25%가 패스트푸드 비용 상승을 이유로 관련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CEO 락스만 나라시만(Laxman Narasimhan)은 매출 감소를 인정하며 "현재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많은 고객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패스트푸드 업계는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해 '10달러(약 1만4000원) 이하' 메뉴를 내놓고 있다. 특히 '5달러(약 7000원)'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업체별로 정리해봤다.
스타벅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음료와 아침 식사 메뉴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새로운 '페어링 메뉴'를 출시했다.
두 가지 옵션 중 버터를 바른 크루아상을 곁들인 커피나 차를 5달러에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메뉴를 조정하거나 추가할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외 아침 샌드위치와 음료는 6달러(약 8300원) 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페어링 메뉴 출시는 스타벅스가 예상보다 낮은 분기별 수익과 매출을 보고한 직후 발표됐다.
지난달 '5달러 메뉴'를 가장 먼저 발표했던 맥도날드는 6월 2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5달러 세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한정된 기간 고객들은 맥치킨이나 맥더블 샌드위치와 치킨 맥 너깃 4조각·감자튀김·음료 4가지 항목을 5달러에 먹을 수 있다.
맥도날드의 이 조치는 패스트푸드 가격이 치솟고 소비자 가격 인하 요구 압박이 커지면서 나온 것이다. 한 예로 10년 전 평균 5달러 30센트(약 7300원)였던 맥도날드 쿼터파운더와 치즈 메뉴 가격은 현재 11달러 99센트(약 1만7000원)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파이낸스버즈의 조사에 따르면, 맥더블 평균 가격은 2014년 1달러 19센트(약 1600원)에서 현재 3달러 19센트(약 4400원)로 뛰었다. 맥치킨 샌드위치도 2014년 이후 199% 인상돼 현재 약 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맥도날드 발표 일주일 뒤 경쟁 버거킹도 '5달러 식사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고객에게 치킨 너겟, 감자튀김, 음료와 함께 세 가지 샌드위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맥도날드에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 프로모션은 맥도날드보다 앞서 시범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웬디스는 지난달 말 감자와 계란 샌드위치로 구성된 새로운 아침 식사 콤보를 3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경쟁사 할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웬디스 고객들은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곁들인 계란과 치즈 잉글리시 머핀 샌드위치, 양념한 감자를 단돈 3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웬디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침 식사 시간은 매장에 따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30분에서 오전 8시 사이 시작된다. 조식은 늦어도 오전 10시 30분에 종료된다.
치킨 체인점 파파이스는 '빅 박스(Big Box)' 프로모션을 올해 다시 도입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뼈 있는 후라이드 치킨 두 조각과 버터밀크 비스킷, 그리고 고객이 두 가지 사이드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프로모션은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용은 5달러였다. 2022년 재출시됐을 때 6달러였으며, 올해는 6달러 99센트(약 9600원)에 제공한다.
이밖에 버팔로 와일드 윙이 뼈 없는 날개와 감자튀김을 19달러 99센트(2만 7700원)에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한정된 기간 동안 식사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yjpark@kakao.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