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스티브 잡스를 해고하지 마라” 머스크 임금 찬성률 77%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실리콘밸리에는 “스티브 잡스를 해고하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하지 말라는 말이다.
지난 13일 테슬라 주주들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560억달러(약 77조)에 달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임금안을 재통과시키며 머스크를 재신임했다.
만약 임금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머스크는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주주들을 협박했을 것이다.
주주들이 전기차 업계의 리더를 해고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번 주총에서 머스크 임금안 찬성률은 7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이 압도적으로 머스크를 재신임한 것이다.
월가의 분석가인 닉 콜라스는 보고서를 내고 “실리콘밸리에는 스티브 잡스를 해고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며 “테슬라 주주들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 AI가 작년 말 이사회에서 샘 올트먼을 해고했을 때 스티브 잡스를 해고하지 말라는 격언을 어겼지만 테슬라의 주주들은 이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오랜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임금안이 재통과된 이후 주총 무대에 올라 야심찬 목표를 공개했다. 연내 옵티머스 로봇이 생산될 것이며, 옵티머스가 양산되면 시총이 25조달러로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같이 기염을 통했음에도 임금안 재통과 효과는 하루에 그쳤다. 1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44% 급락한 178.01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테슬라는 머스크 임금안 재통과로 2.92%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전일의 상승분으로 거의 까먹었다. 임금안 재통과 효과가 하루살이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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