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이나, 77세 트럼프나…美유권자 23% "인지력 거기서 거기"

CBS 여론조사…'인지력 적합' 바이든은 '3분의 1', 트럼프는 '절반'

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좌측)과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 우측)이 앳킨슨 유세 집회에서 무대에 오르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유권자 4명 중 1명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인지적 건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는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거주자 2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3분의 1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절반 수준이었다.

CBS는 "트럼프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인식이 바이든보다 상대적으로 낫지만, 둘 다 폭넓은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견해는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견해는 지지하는 당과 관련이 있지만, 민주당 당원(3분의 1)은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원보다 바이든의 건강에 대해 더 회의적"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인지적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당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아닌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으며, 공화당원들의 경우는 바이든의 인지 능력에 대해 훨씬 더 회의적이라고 CBS는 전했다.

CBS 여론조사 화면 캡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당에도 속해 있지 않은 유권자들도 전체적인 견해와 유사하게,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정신적, 인지적 건강에서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이러한 견해는 표심과 곧장 연결돼,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인지적 건강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무소속 유권자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고, 트럼프가 인지적 건강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다.

고령인 전현직 두 대통령의 인지 능력은 미국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1942년 11월 20일 생인 바이든은 만 81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연 나이로 82세가 된다.

1946년 6월 14일 생인 트럼프 역시 만 77세의 적지 않은 나이다. 바이든을 상대로 승리해 내년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는 연 나이로 79세가 된다.

바이든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를 혼동해 인지 능력을 의심받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지난달 텍사스주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서 진행된 1시간30분가량의 연설 도중 갑자기 30초간 침묵해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바이든 승리'는 "트럼프의 유세가 얼음이 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고, 트럼프는 "(당시) 간주에 들어가는 중에 침묵한 것으로, 바이든 캠프가 만든 가짜 이야기다. 바이든이야말로 항상 얼어있다"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