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미사일 공동생산해 미군 무기 부족 보충"…방위산업협력 첫 회의

DICAS 회의 개최…美 함정·전투기 일본 수리 논의

미국 해군의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호'가 수리를 위해 지난달 26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 내 드라이 독에 정박해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성도현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과 일본이 방위장비의 공동 생산과 개발, 정비를 추진하기 위한 '방위산업 협력·획득·유지에 관한 협의'(DICAS)의 첫 회의를 열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윌리엄 라플란테 미국 국방부 획득·유지 담당 차관과 후카사와 마사키 일본 방위장비청 장관은 지난 9일 도쿄에서 DICAS 첫 회의를 가졌다.

양국은 △미사일 공동 생산 △미군 함정·항공기 일본 내 정비 △공급망 강화 등 의제 논의를 위한 모임 설치를 확인했다.

또 전날에는 미국과 일본 방위 관련 기업 10여곳과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날은 미 해군 함정을 일본에서 정비하는 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나머지 실무그룹 회의는 추후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DICAS 창설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DICAS 회의에서 양국 정부는 미사일 공동 생산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으로 부족해진 미군의 무기를 보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는 전날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해진 무기 비축량을 늘리려면 1년 6개월 넘게 걸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동맹국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 함정 정비의 경우 현재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7함대 소속 함정만 대상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법률을 개정해 일본 민간기업이 7함대 외의 함정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현재 주일미군 전투기 중 한국에서 정비하는 F-15와 F-16 기종의 정비도 일본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안을 실무그룹에서 협의해 향후 미일 외무·국방 담당 각료 협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이러한 협의로 "미군 장비를 일본에서 정비할 수 있다면 조기에 다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방위성 간부도 닛케이에 "방위산업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미군이 없는 기간도 줄어들어 억지력이 강화된다"라고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