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일부터 120달러에 거래, 주가 어디까지 오르나

주가 상승하나 개미 대거 참여로 변동성은 높아질 듯

스마트폰 화면에 뜬 엔비디아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지난주 주식 10대1 액면 분할을 완료하고 10일부터 정식 거래에 들어간다.

지난 주말 종가가 1200달러 선이었으니 120달러로 10일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액면 분할 이후 얼마나 주가가 상승하느냐다.

◇ 액면 분할 주가 상승에 호재 : 일단 주식 액면 분할은 주가에 호재다. 주식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수요를 촉진한다. 수요가 촉진되면 거래가 늘면서 주가는 보통 상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액면 분할을 한 주식은 1년 후 평균 25.4%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반 주식 수익률인 12%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잘나가는 기업이 주식 분할을 하면 주가가 더욱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포브스 10배 상승한다 : 특히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액면 분할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10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해당 기사 - 포브스 갈무리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지난 1년간 287% 폭등해 10대1 액면 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2년 이내 또다시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들에 이어 각국 정부가 자체 인공지능(AI)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점, △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 △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을 속속 내놓고 있는 점, △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매우 안정적인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포브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경제지가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개미 대거 유입, 변동성은 높아질 듯 : 그러나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주가가 10분의 1로 내려가 개미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윈스롭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아담 쿤스는 “이번 분할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와 주가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들은 매수 및 매도 결정을 내릴 때 조금 더 빠르고 감정적일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코어의 줄리안 엠마누엘 분석가는 변동성 증가를 오히려 엔비디아를 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고객 노트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주식 액면 분할은 종종 주식 변동성을 부추겼지만, 분할 후 옥석이 가려지면 인내심 있는 투자자를 위한 매수 기회가 열렸다"고 적었다.

◇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AI주에도 호재 : 엔비디아의 액면 분할은 엔비디아 경영진의 자신감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주가도 상승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램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FO) 더그 베팅거는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며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마이크론, Arm 등을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마이크론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월가의 주도주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액면 분할은 단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효과를 시장 전체에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