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연설장소 찾은 바이든 "美 위대함 과거의 것 아냐"(종합)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계기 프랑스 방문해 전적지 찾아
푸틴·트럼프 동시 겨냥…"美 무엇 상징하는지 충실해야"
- 김현 특파원, 조소영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조소영 기자 =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계기로 프랑스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리 시대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나라 안팎에서의 침략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전적지인 '푸앙트 뒤 오크(Pointe du Hoc)'에서 가진 연설에서 "그들(참전용사)은 우리에게 미국이 지지하는 것에 충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차 대전 당시 미군 특전사 225명은 나치 독일의 대서양 방벽의 일부로 조성돼 독일군 기관총 진지로 쓰였던 100피트(30m) 높이의 '푸앙트 뒤 오크' 절벽을 기어 올라가 점령에 성공했으며, 이는 2차 대전 전쟁사의 결정적인 영웅 스토리로 남아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아는 것은 시간뿐이었다. 나치의 총, 절벽 뒤에 숨어 있는 총, 연합군의 공세를 시작하기 전에 총을 제거할 시간이 30분 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시에 고립주의를 거론하면서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참전용사들)은 히틀러의 침략에 맞섰다"며 "오늘날 유럽에서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이곳 유럽 침략에 맞설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동맹들과 함께 해변을 습격했다. 이 특전사들이 오늘날 미국이 혼자 가길 원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했다.
그는 또 "그들은 30~40년대 증오 이데올로기를 물리치기 위해 싸웠다"면서 "그들이 오늘날의 증오 이데올리기를 물리치기 위해 하늘과 땅을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삶, 자유, 행복 추구와 같은 큰 이상을 말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선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고 믿을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서 민주주의는 우리 각자와 함께 시작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은 채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이다. 권력을 장악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위대함은 과거의 것이라고 믿기를 거부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과거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을 기념해 '고립주의'를 경계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던 같은 장소에 서서 이를 거듭 강조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2차 대전에서 우리는 바다 건너편(미국)에서 맹목적인 피난처를 찾는 것보다 여기(전선)에서 평화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는 편이 낫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며 "고립주의는 확장주의적 의도를 가진 전제적인 정부에 대한 타당한 대응책이 된 적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임을 우리는 배웠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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