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평결에 충격 먹었나…트럼프 부통령 후보군 8명, 대부분 남자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공화당의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군을 8명으로 압축했는데 1명 빼고 모두 남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5~18일에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대통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또는 그의 팀과 대화를 나눈 9명의 소식통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명단이 거의 남성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톰 코튼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다.
이전에 트럼프는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선택하는 데 관심을 보였지만 그가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더욱 혼란스러워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일부 큰손 기부자들은 트럼프에게 경쟁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러닝메이트로 강하게 추천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다른 고문들도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헤일리는 트럼프가 지난주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공화당 인사로서는 드물게도 침묵을 지켰다.
이에 따라 그의 러닝메이트 명단은 거의 모두 남자로 채워졌다.
임기 내내 그리고 2024년 선거운동 동안 트럼프는 여성보다 남성들 사이에서 훨씬 더 인기가 있었다. 이는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해 그의 팀은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써왔다. 트럼프 자신도 지난해 9월 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러닝메이트라는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선거의 결과는 여성이 결정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유일한 해결책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러닝메이트에게서 개인적인 케미스트리와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넘버2'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것은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너무 강력한 인물보다는 자신과 합이 잘 맞는 이를 원한다는 의미다.
여성 러닝메이트로 고려했던 인물들은 최근 결정적 실수를 함으로써 명단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엠은 복종 문제로 개를 죽였다고 자서전에 쓴 것이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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