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십 명 사망 가자지구 유엔학교 공습에 미국산 폭탄 사용"
WP, 무기 전문가들 인용해 보도…공습으로 어린이 14명·여성 9명 등 사망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 제한·감소에 효과적"…美 "정보 공개 기대"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내 유엔 학교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명의 무기 전문가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미국산 폭탄인 GBU-39 폭탄의 노즈콘(nose cone)이 포착됐다. 노즈콘은 원뿔형으로 된 폭탄의 앞부분이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 출신인 트레버 볼은 해당 폭탄의 노즈콘은 건물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볼은 "GBU-39의 장점 중 하나는 이번 공격처럼 콘크리트와 건물을 관통해 건물 층들을 정확하게 박살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영상에서 보이는 것은 폭발 이후 남은 단단한 노즈콘"이라고 말했다.
방산업체 '제인스(Janes)' 무기팀의 라훌 우도시 수석 분석가도 건물의 잔해와 구멍들이 GBU-39 노즈콘 사용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가 가자지구 누세라이트 난민촌 일대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학교에 은신한 20~30명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겨냥해 정밀 무기로 "3개의 교실"을 공격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활동이 그 지역의 민간인 피해를 제한하고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14명과 여성 9명을 포함해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기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 최소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라파 난민촌 공습에도 GBU-39가 사용됐다고 확인했다.
현장 이미지들에서 볼 수 있는 파편에 미국 정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5자리의 코드 번호가 발견돼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는 사망자 명단을 포함해 이번 공습과 관련한 정보를 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그 정보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 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문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여러 차례 이스라엘에 "합법적인 군사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민간인 피해 수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정밀하고 (폭발력이) 작은 무기를 사용할 것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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