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4번째 만에 지구 궤도 비행 후 바다 착수 성공

70여분간 비행 후 스플래스다운 성공…구체적 파손 여부는 확인 안돼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6일(현지시간) 오전 7시50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이스X 방송에서 찍은 스틸 이미지. 2024.06.06.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네 번째 시험 비행 만에 지구로 귀환해 바다 착수(스플래시다운)에 성공했다.

높이 397피트(약 121m)의 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50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3분 후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슈퍼헤비'와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 정도에서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발사 40분가량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후 바다에 착수하며 별다른 폭발 없이 70여분간의 비행을 마무리했다.

'슈퍼 헤비'도 우주선에서 분리된 후 처음으로 착륙 연소에 성공하고 멕시코만에 연착륙해 발사 후 약 8분 만에 비행 테스트의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스플래시다운 성공! 전체 스페이스X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스타십의 흥미진진한 네 번째 비행 테스트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스플래시다운은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낙하산으로 속도를 줄이면서 바다에 착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스타십이 어느 정도 파손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엑스에 "많은 타일의 손실과 손상된 플랩에도 불구하고 스타십은 바다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십이 고도 30마일(약 48㎞) 이상에서 스티어링 플랩(steering flaps·덮개)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파편들이 카메라 렌즈를 깨뜨려 시야가 방해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의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해 하강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완전히 끊겨 공중에서 분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타십을 오는 2026년 예정된 달 기지 건설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실시할 때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들을 실어 나르는 달 착륙선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빌 넬슨 국장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의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축하한다"며 "아르테미스를 통해 인류를 달로 돌려보낸 후 화성으로 나아가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조만간 차세대 스타링크 인터넷 통신 위성을 배치하기 위해 스타십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