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디 3연임 축하…"인도·태평양서 협력 지속 기대"(종합)

미 국무부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위해 협력"
로이터 "미국, 인도 대중국 균형추 역할 의식해 인권문제 비판 자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국빈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3.06.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모디 총리와 국민민주동맹(NDA)의 승리, 그리고 이 역사적인 선거에 참여한 약 6억5000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공유된 미래를 열어가면서 양국 간의 우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X를 통해 "미국과 인도의 포괄적인 글로벌 협력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획기적인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은 인류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디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반도체, 주요 광물, 국방 및 우주 협력 등에 관한 포괄적인 협정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번영과 혁신을 촉진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의 협력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모디 정부의 인권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인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는 데다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워 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 소수민족과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인도 정부 요원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크교 지도자의 청부 살해를 시도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모디 총리에게 항의하고 정보기관 수장들을 파견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바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이 인도 인권 문제에 대해 종종 비판하지만, 인도가 중국에 대항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길 바라기 때문에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장장 6주 동안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하원 543석 가운데 240석을 차지하는 데 그 치면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BJP 주축 여권 연대 국민민주동맹(NDA) 소속 정당 텔루구데삼당(TDP)과 자나타달당(JDU)이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3연임의 길이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가 오는 8일 공식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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