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정치 생명 연장 위해 전쟁 질질 끌어"

타임 인터뷰…'가자 3단계 휴전안' 발표 전 진행
"이스라엘 전범은 불확실…부적절한 활동엔 관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있다. 2024.6.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유로 전쟁을 끌고 있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그런 결론을 내릴 만한 모든 이유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발표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뤄졌다고 타임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정치적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전쟁을 통해 정권을 유지 중이라는 비판에 목소리를 보탠 셈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불확실하다"라면서도 "나는 그들이 부적절한 활동에 관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20년간 미군 병력과 엄청난 예산을 잡아먹은 '영원한 전쟁'으로 꼽힌 아프간전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데이비드 맨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올바른 생각을 가진 모든 국가의 외교 규범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가자지구 휴전안은 3단계로 구성됐다.

휴전안에 따르면 1단계로 가자지구 인구 밀집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여성과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교환한다.

2단계에서는 모든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3단계에서는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송환이 이뤄진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