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서 234억 빼돌린 전 통역사, 美 법정서 유죄 인정돼

은행 사기 및 허위 소득세 신고 혐의 인정…오는 10월 25일 형 선고 예정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 앞에서 미즈하라 잇페이 전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가 걸어가고 있다. 2024.06.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연방법원이 세계적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서 1700만 달러(약 234억 원)를 훔친 전 통역사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오타니의 통역을 전담했던 미즈하라 잇페이(39)는 지난달 은행 사기 1건과 허위 소득세 신고서 제출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미즈하라는 은행 사기 혐의로 징역 최대 30년 형을, 허위 세금 신고 혐의로는 최대 3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선고일은 오는 10월 25일로 정해졌다.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로 은행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작하고 오타니를 사칭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훔친 돈은 미즈하라의 치과 진료비, 불법 도박 빚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무려 1만9000번이나 도박에 돈을 걸었고, 순 손실액만 4070만 달러(약 560억 원)에 달했다.

또 2022년, 국세청에 소득을 신고하면서 410만 달러(약 56억 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했다.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110만 달러(약 15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