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中 대만 상륙 막아라...美 항모전단 길 트는 해병 연안연대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등 해외 싱크탱크와 미군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섬을 포위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가정한다.

유력한 모의 전쟁 시나리오는 이렇다. 중국군은 미사일과 포격으로 단 한 시간 만에 대만 해군과 공군 전력을 거의 무력화하고 상륙을 시작한다.

대만군은 미국 지원이 올 때까지 버텨내야 한다.

대만 섬을 포위한 중국군을 향해 미군이 접근하기 시작하지만, 거센 저항에 뚫어내기 쉽지 않다.

이때 가장 먼저 중국군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미군 부대가 있다. 미 해병 연안연대다.

최근 해병 연안연대를 조명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해병대 타임스(Marine Corps Times)는 대만 전쟁 발발 시 이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뉴스1TV 캡처)

전쟁이 시작되면 연안연대는 필리핀 북부와 남중국해 등 최대한 대만과 가까운 섬에 접근해 게릴라식 전술로 중국군을 교란한다.

연대원은 뿔뿔이 흩어져 중국군의 미사일과 드론, 레이더가 찾아내지 못하게 은신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중국 군함과 전투기를 이동형 대함·대공 미사일 등으로 타격한 뒤 다시 사라진다.

드론 등으로 가까이서 전투 상황을 관찰하고, 미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중국 함정에 정확히 미사일을 쏠 수 있게 목표물 정보를 전송하기도 한다.

(뉴스1TV 캡처)

이 같은 작전을 반복해 중국군이 더 이상 포위망을 좁히지 못하게 저지한다.

미 해군과 다국적 육·해·공 합동군이 대만에 도달할 수 있게 포위망에 조금씩 균열을 내는 게 미 해병 연안연대의 역할이다.

미 해병 연안연대는 지난 2020년 처음 탄생한 혁신의 산물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해군으로 부상하고 대만을 넘어 태평양 전체의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 해병대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베트남전부터 이라크전까지 육상전 위주로 전투 교리와 무기체계를 세웠지만, 미 해병대 지도부와 국방 전문가들은 현재 전력으론 중국군의 해안 방어를 뚫을 수조차 없다고 평가했다.

미 해병대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2개 연대의 재래식 전차와 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뉴스1TV 캡처)

제3해병연대 보병부대를 제3해병 연안연대로, 제12해병연대 포병부대를 제12해병 연안연대로 전환해 각각 하와이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시켰다.

세 번째 해병 연안연대도 오는 2027년 괌에서 창설돼 태평양 곳곳에서 순환 배치할 예정이다.

해병 연안연대는 아직 역사가 짧은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중국 근처에서 들키지 않고 활동해야 해 임무 난이도 자체가 매우 높고, 해외 외딴섬에서 주로 작전하는 만큼 보급도 난제다.

해병 연안연대는 지난 2년 동안 필리핀 현지 훈련을 4차례 실시하고 장거리 자율 잠수정을 이용한 보급을 실험하는 등 발전해 나가고 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