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 싱가포르서 18개월 만에 만나…대만 문제 논의될 듯
중국 대만 포위 훈련 벌인 지 일주일 만에 회동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국방 수장들이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회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회담을 실시했다.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18개월 만이며,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군사훈련을 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중국은 친미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 23~24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후 미국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직접 찾아가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고 중국 외교부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오스틴 장관과 둥 부장은 지난 4월 전화 통화를 했다. 로이터는 드물게 성사된 두 장관의 대화가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추가 군사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내달 1일, 둥 부장은 내달 2일 자국 안보관을 주제로 연설한다.
아시아안보회의는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관하에 세계 각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 회의이다.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 기간에는 오스틴 장관과 둥 부장 외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 등이 참석하며 한미일 국방장관 3자 회담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편 로이터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첫날 개회식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