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한 '오물풍선'에 "도발 자제하고 외교 복귀해야"

"정찰위성 발사,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잔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29일 오전 대남전단 풍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된 경기 평택시 진위면의 한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한국에 260여개의 '오물 풍선'을 보낸 데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대변인을 통해 답했다.

북한은 지난 28일 밤부터 가축 분뇨와 쓰레기를 담은 대형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발견된 오물 풍선은 약 260개인 것으로 추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VOA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사정찰 위성 발사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반박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 것과 사실상 동일한 기술이 사용된 북한의 27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가 이번 발사와 관련해 한국, 일본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하는 가운데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다음 날인 28일 국방과학원을 방문해 정찰위성 보유는 "우리 국가가 자위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잠재적인 위협들로부터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는 데서 선결 필수적인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연설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맞서 한국군이 대응 훈련을 한 데 대해선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 침해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