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바이든 '대선후보' 조기 지명한다…'오하이오주 때문'

오하이오 후보 등록일 맞추려…민주·공화 의견 못 좁혀
WSJ, 화상 통한 조기 지명에 "시위대 방해 가능성 피해"

2020년 당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8월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손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오는 8월 시카고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 전 화상을 통한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로 현 미국 대통령이자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 폴리티코 등 복수의 매체들은 민주당이 8월 전대 전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투표인 롤 콜 투표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전대 주요 행사를 이처럼 앞당겨 진행하는 이유는 11월 본선에서 오하이오주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이 명기되지 않을 위험이 있어서다.

오하이오주는 법적으로 8월 7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7월 15부터 18일까지 전대를 여는 공화당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대를 여는 민주당은 사정이 다르다.

다만 통상적으로 '인증 마감일'이 당의 공식 지명일과 일치하지 않는 몇 개의 주가 있는데, 이는 주 의회나 주무장관 선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워싱턴주와 앨라배마주 역시 오하오이주와 같은 문제가 있었으나 인증 기한을 민주당 전대 이후로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앨라배마주)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오하이오 주지사인 마이크 드와인(공화당) 또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원들을 소집하기도 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화상 표결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공식 후보'로 지명한 방식을 이번에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 해리슨 DNC 위원장은 오하이오주 공화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스스로 이 비행기를 착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상 투표를 진행해 (후보를 공식화함으로써) 공화당이 무능함이나 당파적 속임수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상 방식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시위대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방해할 가능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앞서 미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이 일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 전대 장소에서 시위를 전개할 가능성이 전망됐던 터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