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난민촌 공습에…미국 "레드라인 넘었는지 평가 중"

바이든, 이달 초 레드라인 넘을 시 이스라엘 무기 공급 중단하겠다고 경고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라파에서 불길에 휩싸인 주택이 보인다. 2024..5.2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난민촌에서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 관리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번 사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의 위반인지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라파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했으며, 이달 초에는 이를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와 포탄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라파의 한 난민 수용소를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로 인해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을 "비극적 실수"라고 규정하고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공습을 지속해 더 빈축을 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밤 수십 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이후에 목격한 파괴적인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추적할 권리가 있지만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도록 작전 계획을 수정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었고, 이스라엘이 실제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미국은 큰 우려가 해소됐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하지만 라파에서 또다시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바이든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 관리는 악시오스에 "라파에서의 사건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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