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 되려면 역사 교육 필수인데…학생들 역사 이해는 부족[통신One]
이민자와 학생들 모두에게 역사 교육의 중요성 부각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교육 과정 문제점 지적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정부는 최근 시민권 취득 절차에 대한 일련의 변화와 개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민권을 원하는 이민자들과 캐나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권 취득 과정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여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 시민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민자들은 시민권 시험 준비를 위해 캐나다의 역사, 지리, 통치 시스템을 공부해야 한다. 시민권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디스커버 캐나다(Discover Canada)'라는 64페이지 분량의 학습 가이드가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가이드는 캐나다 역사의 주요 사건을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예비 시민들이 캐나다의 건국 민족과 주요 역사적 사건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이드에는 또한 캐나다의 지리, 정부 구조, 권리와 책임, 그리고 현대 사회의 이슈들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캐나다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이러한 역사적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역사 교과 과정 지침이 이러한 지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의 사회과 커리큘럼 가이드는 캐나다의 특정 역사 내용을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주요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우지 않는다. 이는 학생들이 캐나다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커리큘럼의 요구사항이 모호하여 교사들이 어떤 주제를 다룰 것인지를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캐나다 역사를 다루는 과목이 10학년에 필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커리큘럼은 지나치게 광범위하여 학생들이 "캐나다의 주요 사회적 변화"나 "경제 동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해석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캐나다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갖추지 못한 채 졸업할 가능성이 크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새로운 커리큘럼은 "캐나다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모호한 '주요 개념'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학생들이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과거의 차별 사례들만 반복적으로 배우게 되고, 캐나다 역사의 다른 중요한 부분들은 생략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학생들이 역사적 사건들의 세부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전체적인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다.
온타리오와 BC의 학생들이 캐나다 역사를 배우는 방식은 대부분 교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는 학생들이 주제별 지식에만 의존하게 되어 다양한 사고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캐나다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받은 시민을 원한다면, 모든 고등학교 졸업생이 캐나다 시민권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역사 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는 말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에게 더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과정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의 시민권 정책 변화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권 취득 과정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민자들이 캐나다의 다문화 사회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캐나다 학생들도 자국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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