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증가하는 반유대 인종 폭력, 학교 측 대응은?[통신One]
하마스 공격 후 유대인들의 불안 증폭…교사 단체 행동이 논란 불러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다윗의 별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에 처음 등교한 14세 소년이 충격적인 사건을 맞이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머리 스카프와 얼굴에 페인트를 한 12명의 소녀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하마스 깃발이 높이 휘날렸다.
이 소년의 어머니는 이 사건을 보고하고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보복을 두려워했다. 이는 이 소년이 처음 겪은 사건이 아니며, 당국이 암묵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유대 폭력의 한 사례이다.
지난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캐나다 전역에서 반유대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유대인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나치 경례와 만자문이 등장했다. 많은 유대인 교사가 자신의 안전과 교육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교사 노조와 일부 교장을 비판했다.
대학에서도 협박과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 데이비드 에비(David Eby)는 교사들의 반유대 발언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유대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공식 대응의 부족과 코셔 고기 생산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 때문에 캐나다를 떠나기 시작했다.
일부 당국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비 총리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고, 온타리오주 교육부 장관 스티븐 레체(Stephen Lecce)는 필 교육청에 이스라엘 건국을 '재난'으로 규정하는 나크바(Nakba)를 달력에 추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비판적 인종 이론(CRT)의 변형된 버전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이론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학교에서 적용되는 버전은 너무 간단하게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분류되어 있다. 이에 따라 유대인들이 폭력을 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특정 집단에 "억압받는" 꼬리표를 붙여 공적 자금이나 특권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이는 유대인을 억압자로 묘사하고, 이를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교사 노조와 일부 학자들은 이 변형된 비판적 인종 이론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권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권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러한 문제는 교사 조직들의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 중등학교 교사 연맹은 2022년에 교사들을 대표하여 이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88명의 후보자를 지지하고, 그중 52명을 선출했다. 이를 위해 수백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앨버타 교사 협회는 주 정부에 공개적으로 저항하고 연합 활동가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며 학교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학교 내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말한 14세 소년 이야기와 캐나다의 소수 유대인의 상황은 비판적 인종 이론 변형 버전의 부작용이 얼마나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도 미국의 일부 주처럼 학교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대인과 같은 소수자들이 계속해서 위협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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