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케냐 비나토 동맹국 지정…아프리카서 중국 견제 나서나

케냐 대외채무 중 중국 차관이 64%
부채 탕감 촉구하는 '나이로비-워싱턴 비전' 발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케냐를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며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 견제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만나 케냐를 주요 비나토 동맹국(MNNA)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비나토 동맹국이란 나토 이외의 국가 중 미국과 군사적·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동맹국을 뜻한다. 여기엔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필리핀 또한 포함돼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미국의 주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되는 건 케냐가 처음이다.

로이터는 미국이 케냐 경찰청의 현대화를 위해 700만 달러를 지원하고 경찰력의 훈련과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나이로비-워싱턴 비전' 또한 발표했다.

나이로비-워싱턴 비전은 채권국들을 대상으로 부채 탕감 등의 대응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케냐의 대외 채무 가운데 64%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차관이다.

구체적으로는 아프리카 빈국을 지원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를 세계은행 국제개발협회(IDA)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의 빈곤 대응 기금에 210억 달러를 지원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고 있음을 케냐 측에 알렸다.

미국 재무부 고위 관리는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과 협력해 국제금융기구의 민간투자 확대와 구제금융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중국 문제뿐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더 잘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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