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또 낙농업자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인간 감염력 높아지는 중"

미국 캘리포티아주 페탈루마의 농장 소 <자료 사진>ⓒ AFP=뉴스1
미국 캘리포티아주 페탈루마의 농장 소 <자료 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4월에 텍사스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에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고 미국 보건 관리들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는 미시간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의 젖소들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말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같이 발표하며 확진자들은 낙농업 종사자라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주로 가금류에만 퍼져 있던 바이러스가 생물학적 종과 지역의 한계를 넘어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DC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간 전염된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으며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3월부터 검사한 약 4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은 모든 사람들이 낙농장 종사자거나 농장에 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과 텍사스는 젖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보고된 9개 주에 속해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실제로는 더 퍼져 있다고 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소매점 우유 샘플의 약 20%에서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 입자를 검출해냈기 때문이다.

텍사스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환자도 결막염 같은 눈 관련 증상만 보고했다고 CDC는 밝혔다. 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시간 근로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 후 회복됐다. 이 근로자는 조류 독감에 감염된 가축에 정기적으로 노출되었다.

FDA는 감염된 젖소의 원유에서 바이러스 수준이 높고 젖소의 확산 정도를 고려할 때 "유사한 추가 인간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가인 스콧 헨슬리는 "바이러스가 소에게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유류에 맞도록) 바이러스가 변화해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력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