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 간 '트럼프 영화' 8분간 기립박수…트럼프 측 "소송 제기"
트럼프 전기 영화 '어프렌티스' 칸 영화제서 상영
황금종려상 경쟁작…아바시 감독 "9월께 개봉"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담은 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고 8분간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영화 내용에 '허위'가 있다고 보고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미(美)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1970~1980년대 뉴욕에서의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을 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전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20일 칸 영화제에서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영화 제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NBC 방송에서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에서 따왔다. 이란계 덴마크인인 알리 아바시 감독 작품으로, 각본은 작가이자 기자인 가브리엘 셔먼이 맡았다.
영화는 '야심찬 젊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삶을 뜯어본다.
마블의 '팔콘 앤 윈터솔저'에 출연했던 세바스찬 스탠이 트럼프 전 대통령 역을 맡았고 '트럼프의 멘토'로 알려진 로이 콘 역을 제레미 스트롱이 연기한다.
지금까지 총 세 번 결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배우자인 이바나 트럼프 역은 영화 '보랏 2'에 출연했던 마리아 바칼로바가 맡았다.
영화는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하는 22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호평과는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영화에 분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가짜 영화 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 쓰레기는 거짓말을 선정적으로 포장한 허구"라고 평했다.
사실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편해할 만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장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모를 비난하는 이바나를 강간하는 장면이다. 이바나는 이혼 소송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고발했지만 나중에는 고소를 취하했다. 이바나는 2022년에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기부전을 겪고 지방 흡입 수술과 탈모 수술을 받는 장면도 있다.
아바시 감독은 그러나 "모두가 그가 많은 사람을 고소했다고 얘기하지만 그의 (고소에 따른) 성공률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미국 대선이라는 홍보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오는 9월에 있을 '바이든-트럼프 두 번째 토론회' 즈음에 개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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