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될 뻔한 캐나다 감자 10만 봉지,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통신One]
매니토바 농부와 팜링크 프로젝트의 협력으로 북미 전역 단체에 기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매니토바주의 농부 이사야 호퍼(Isaiah Hofer)는 최근 수백만 개의 감자를 처리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 그는 560ha 규모의 아카디아 클로니 농장(Acadia Colony Farms)에서 감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례적인 날씨로 인해 많은 감자가 저장되었다. 호퍼는 이 감자들을 폐기하지 않고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호퍼는 적어도 10만 봉지에 가까운 잉여 감자를 가지고 있고, 한 봉지당 45kg씩 감자가 담겨있다. 지난 40년 동안, 이 산업에 종사해온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매니토바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 감자가 과잉 생산된 상황에서 호퍼는 감자를 사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그는 미국 기반의 비영리 단체인 '팜링크(Farmlink)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팜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 COVID-19 팬데믹 동안 시작된 단체로, 낭비될 음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팜링크의 공동 창립자 케이트 넬슨은 뉴스에서 음식 뱅크에 긴 줄이 서 있는 것과 공급망 문제로 음식이 낭비되는 것을 보게 되며,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고안해 냈다.
팜링크는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농장과 협력해 낭비될 음식을 기부받아 지역 사회 식량 저장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넬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규모를 확대하여 현재는 미국, 캐나다, 전 세계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9천만 킬로그램의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매니토바의 호퍼와 팜링크의 협력은 매사추세츠주 플럼 쿨리(Plum Coulee)에 있는 블루멘가트 콜로니 팜(Blumengart Colony Farms)에서도 이어졌다. 이들은 540만kg의 감자를 기부하여 작은 양씩 나눠서 전달했다.
그러나 모든 푸드 뱅크가 이렇게 대량의 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타와의 푸드셰어링 오타와(Foodsharing Ottawa)의 전무 이사 웬디 렁(Wendy Leung)은 감자를 재분배하기 위해 지게차, 온도 조절 저장 공간, 추가 자원봉사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퍼와 넬슨은 감자를 수송하고 저장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호퍼는 지역 자선단체와 맥케인 푸드스(McCain Foods), 심플롯 캐나다(Simplot Canada) 등의 기부금을 활용하여 예상 비용 3만 달러(약 3천만 원)를 조달했다. 이를 통해 115대의 트럭이 감자를 토론토, BC,샌디에이고, 뉴멕시코 등의 지역에 배달했다.
넬슨은 이번 기부는 팜링크가 지금까지 처리한 것 중 가장 큰 것이며, 이 이야기는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웬디 렁은 '푸드 공유 오타와'가 '케어 센터 오타와' 등 지역의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기부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푸드 공유 오타와는 50개 이상의 지역 조직에 감자를 기부했으며, 이 모든 감자는 8~9일 안에 배포되었다.
이는 감자가 얼마나 다용도로 활용되고 인기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캐나다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조직이 있음을 나타낸다.
호퍼는 많은 축복을 받았을 때 이를 돌려주는 것은 정말로 좋은 일이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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