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채굴자의 작업복에서 글로벌 패션 아이템이 된 '청바지'의 기원" [역사&오늘]

5월 20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청바지 특허 획득

1892년 리바이스 로고. (출처: Unknown author, 흑백사진(1892),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73년 5월 20일 미국에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청바지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 질기고 튼튼한 바지는 19세기 골드러시에 서부로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결국 그는 금광 채굴자들보다 더 큰 부자가 됐다.

스트라우스는 1829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이다. 그는 1853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바이스 스트라우스 앤 컴퍼니'를 설립해 포장마차용 원단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어느 날 약 10만 장의 원단 주문이 들어왔다. 이 엄청난 물량을 놓치기 싫었던 그는 대출을 받아 설비를 늘려 겨우 주문 물량을 맞췄다.

하지만 주문자는 원단 색깔이 국방색이 아니라 청색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놨다. 10만 장이 원단은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에 한 광부가 닳아서 찢어진 바지를 꿰매려고 애쓰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순간 남은 천을 가지고 바지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강하고 질긴 그의 청바지는 곧 사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다른 바지와 마찬가지로 주머니가 쉽게 뜯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1872년 제이콥 데이비스라는 재봉사가 주머니에 리벳(Rivet)을 박아 넣어 내구성을 높여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바지는 특허 등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이것이 '리바이스 청바지'의 시초다.

원래 광부 등 노동자들의 작업복이었던 청바지는 점차 다른 계층으로도 퍼져 나갔다. 20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청바지는 점점 더 세련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젊은 세대들은 청바지를 반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입었고, 할리우드 영화에도 청바지가 자주 등장해 대중화에 기여했다.

오늘날 청바지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의 청바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을 수 있다. 또한 청바지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의류일 뿐만 아니라 개성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