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이스라엘, 라파 민간인 보호 계획 부족해"

"이스라엘이 대규모 작전 시작한다면 미국은 지원 안 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인도적 지원 노력을 점검하기 위해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방문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 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받아들일 만한 (민간인 보호) 계획이 부족하다"며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으로 남은 하마스 잔당들을 모두 소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 잔당들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라파에 대한 공격으로 하마스가 근절되지 않을뿐더러 "민간인들에게 끔찍한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 작전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체계가 마련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계획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소탕을 명목으로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의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하네그비 보좌관은 구체적인 발언 없이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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