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레이엄 의원, 원폭투하 정당화…"이스라엘 생존위해 뭐든 해야"
바이든 정부 무기 수송 중단에 반기…"종전 위한 원폭 투하는 옳은 결정"
"하마스 전략 고려할 때 (가자지구서) 민간인 사망자 줄이는 것 불가능"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스라엘의 전시 행동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빗대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이엄 의원은 12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이는 옳은 결정이었다"며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로서 생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한다면, 무기 수송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뒤 나왔다. 라파에는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밀집돼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하마스의 전략을 고려할 때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앵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민간인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지적하자 그는 "세상에, 생존을 위해 3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대 국가에게 무기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역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한 적이 있다는 말에는 "(무기 공급 제한이) 이란과 하마스를 대담하게 만들었고, (하마스 군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아마도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흥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것은 유대 국가가 파괴될 수 있는 시기에 무기 (공급을) 거부하는, 미-이스라엘 관계 사상 최악의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화당 의원들은 무기 수송을 중단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당)은 "역겹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친(親) 하마스" 세력의 일부라고 맹비난했으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나는 그가 대본에서 벗어난 것이길 바란다. 큰 정책 일탈이 될 것이기 때문에 건망증 증세(senior moment)였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바이든 행정부 소속 고위 관리는 지난주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대통령은 하마스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그 어떤 세계 지도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하는 작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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