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라파검문소 폐쇄 용납안돼…이-하마스 입장차 좁히길"(상보)

"라파 검문소, 인도주의적 지원 위해 다시 열려야"
카타르·CIA 정보국장, 카이로 협상에 참여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자료사진> 2024.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정지윤 기자 = 미국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이집트와 연결되는 가자지구 라파 검문소를 다시 열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견을 좁힐 수 있길 바란다고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탱크를 보내, 인도주의적 지원의 핵심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하고 폐쇄했다. 그러면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한다면 '제한된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닫힌 (라파) 검문소는 다시 열려야 한다"며 "(폐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파 검문소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다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또 다른 케렘 샬롬 검문소도 다시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5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하자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 운영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언해 온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현재 라파에는 120만 명의 가자 주민이 체류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현재 벌이고 있는 작전은 "범위와 규모, 기간에서 제한적"이라고 사전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밤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은 제한적이며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스라엘 측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 앞에 이스라엘의 탱크가 세워져있다.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커비 보좌관은 협상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을 면밀히 평가한 결과 남은 공백을 좁힐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와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이로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은 회담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평가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정안이 제안됐다"며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오고 있다"고 했다.

또 백악관은 "매우 조만간"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협상이 언제 결실을 볼지 예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번스 CIA 국장이 오는 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중재를 위해 미국 측 주요 대표 자격으로 카이로 협상에 참석했으며, 이후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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