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소련 '미그기' 81대 헐값 인수…우크라서 사용할 듯

카자흐스탄에서 경매 부친 '미그·수호이 전투기' 사들여
우크라 예비 부품 공급원·전략적 미끼 배치 추측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미그-31(MIG-31) 전투기가 2018년 5월 9일 전승기념일날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비행하고 있다. 2018.05.0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이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구소련 시대 전투기 81대'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용 목적이 주목된다. 힘을 얻는 예상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전투기들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美)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키이우 포스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인사이더 UA'는 미국이 노후화돼 사용할 수 없는 전투기 81대를 매입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입된 전투기들의 출처는 카자흐스탄으로 전해졌다.

현재 항공기 성능을 상향 중인 카자흐스탄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제작된 미그-31 요격기, 미그-27 지상 공격기, 미그-29 전투기, 초음속 전폭기인 수호이 Su-24 등 117대를 경매에 부쳤다.

미그(MIG)는 러시아의 군용 항공기 회사로 주로 전투기를 설계한다. 소련 시절에도 제트 전투기 설계와 제작을 맡았고 현재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은 해외 업체들을 통해 이뤄졌으며, 매각 가격은 226만 달러(약 31억 원)로, 1대당 평균 1만9300달러(약 2661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는 미국의 구매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항공기가 운항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가 소련 시대 무기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항공기들은 우크라이나 무기의 예비 부품 공급원으로 사용되거나 비행장에 전략적 미끼로 배치될 수 있다는 추측이다.

과거 소련에 속했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카자흐스탄은 서방국가들과 가까워지고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포스트는 "(카자흐스탄의) 군사력을 업그레이드(상향)하려는 노력은 서방국가와의 관계 강화와 맞물려 러시아와의 역사적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신호탄으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