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미사일 사용에…美, 우크라에 '사거리 300㎞' ATACMS 제공
"러, 北미사일 계속 사용하면 ATACMS 추가 공급"
우크라에 이미 보내…영토 내에서 2번 사용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사용하자 미국이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하자 사거리 300㎞의 지대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태큼스 제공 결정이 지난 2월 내려진 뒤 지난달 12일 발표됐던 3억 달러(약 4132억 원) 지원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신형 에이태큼스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비축 미사일 감소 우려도 해소돼 우크라이나에 구형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받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뒤에 에이태큼스 제공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지난 17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크름)반도 비행장을 공격하고 지난 23일에도 남부 베르댠스크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랜드(RAND)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계속 사용한다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봤다.
또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안보석좌는 RFA에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사용과 관련해 유럽도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독일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에 이르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독일은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에이태큼스를 보내면서 독일을 향해 타우러스를 보내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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