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보택시 꿈, 오히려 회사 혼란에 빠트려"-블룸버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주가 급락, 직원 해고, 전기차 수요 급감 등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에 집착, 테슬라를 오히려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머스크가 로보택시에 집중함에 따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저가 모델(모델2)이 우선순위에 밀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테슬라에는 악재가 분출하고 있다. 일단 주가가 올 들어 40% 정도 폭락했다.
또 최근 직원 10% 이상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테슬라의 직원은 약 14만 명이다. 최소 1만 4000명이 해고된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인도 진출도 무산될 위기다. 당초 머스크는 조만간 인도를 방문, 인도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판에 취소됐다.
또 머스크의 560억 달러(약 77조 원)의 임금 패키지도 무효가 됐다.
이뿐 아니라 테슬라는 지난주 사이버트럭 3900대를 리콜했다. 가속 페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인프라를 아직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했고, 규제 당국의 승인도 받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2만 5000달러(약 3454만 원)짜리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연기했다.
테슬라 낙관론자로 유명한 도이치은행의 전기차 분석가 엠마누엘 로스너는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2를 취소 또는 연기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델2 개발 지연으로 당분간 테슬라 라인업에 신차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향후 테슬라 판매량과 이익 마진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간부들도 회사를 잇달아 떠나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의 2인자로 여겨져 왔던 드류 방글리노 수석 부사장 등 일부 간부들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간부들이 회사를 떠난 것은 테슬라의 향후 전략과 관련 머스크와 이견 때문이라며 머스크의 로보택시 집중이 테슬라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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