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美반도체 급락, 22일 한국증시 견딜 수 있을까?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 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미증시에서 반도체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일단 그동안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 왔던 엔비디아가 10% 폭락했다. 지난 1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0% 폭락한 762.0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로써 시총도 1조9050억 달러로 줄어, 시총 2조달러가 붕괴했다.

엔비디아가 10% 폭락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5.44% 급락한 14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2.40%,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61%, 대만의 TSMC가 3.46%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급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일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는 전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실적 발표가 시장을 실망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률 전망을 10% 이상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해 AI 수요가 여전히 강함에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자동차, 컴퓨터 및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소식으로 당일 TSMC는 대만에서 7%, 미국에서 5% 각각 급락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일에도 TSMC는 미국 증시에서 3.46% 하락했다.

반도체가 급락하자 기술주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10% 폭락하자 또 다른 AI 대표 수혜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도 23% 폭락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전거래일보다 23.14% 폭락한 713.65달러를 기록했다.

슈퍼 마이크로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슈퍼 마이크로는 AI 서버 전문 업체로 올 들어 주가가 250% 정도 급등해 엔비디아(80%)의 상승률을 압도할 정도로 최근 가장 잘나가는 AI 업체다.

이뿐 아니라 미국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7% 하락한 399.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도 2조9660억 달러로 줄었다. 시총 3조달러가 붕괴한 것.

반도체발 기술주 급락으로 미증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는 22일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