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美반도체 급락, 22일 한국증시 견딜 수 있을까?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 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미증시에서 반도체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일단 그동안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 왔던 엔비디아가 10% 폭락했다. 지난 1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0% 폭락한 762.0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1조9050억 달러로 줄어, 시총 2조달러가 붕괴했다.
엔비디아가 10% 폭락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5.44% 급락한 14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2.40%,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61%, 대만의 TSMC가 3.46%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급락, 마감했다.
이는 전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실적 발표가 시장을 실망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률 전망을 10% 이상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해 AI 수요가 여전히 강함에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자동차, 컴퓨터 및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소식으로 당일 TSMC는 대만에서 7%, 미국에서 5% 각각 급락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일에도 TSMC는 미국 증시에서 3.46% 하락했다.
반도체가 급락하자 기술주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10% 폭락하자 또 다른 AI 대표 수혜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 마이크로)도 23% 폭락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전거래일보다 23.14% 폭락한 713.65달러를 기록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AI 서버 전문 업체로 올 들어 주가가 250% 정도 급등해 엔비디아(80%)의 상승률을 압도할 정도로 최근 가장 잘나가는 AI 업체다.
이뿐 아니라 미국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7% 하락한 399.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도 2조9660억 달러로 줄었다. 시총 3조달러가 붕괴한 것.
반도체발 기술주 급락으로 미증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는 22일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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