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러시아와 협력 강화 움직임…"美 군대 철수"
美-니제르, 합의 통해 '미군 철수' 결정
쿠데타 발생 후 '러 협력' 강화…"민주주의 후퇴 우려"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이 니제르 지도부와의 합의를 통해 니제르에서의 자국 군대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니제르 측이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종료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커트 캠벨 미(美) 국무부 부장관과 니제르 지도부 사이에 미군 철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니제르에는 1000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1억 달러 이상을 들여 니제르 중부 아가데즈 인근에 건설한 공군기지 201을 포함, 두 개의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2018년부터 이 기지는 사헬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과 알카에다 계열 조직(자마 누스라트 울 이슬람 와 알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왔다.
지난해 니제르 군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으며, 새 당국은 이웃 말리, 부르키나파소 정권에 합류해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동맹국과의 군사 거래 중단에 나섰다. 쿠데타 전까지 니제르는 미국과 프랑스의 주요 안보 파트너였다.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니제르 사이에는 여전히 외교적·경제적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전만큼의 협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등 서부와 중앙아프리카에서 4년 동안 8건의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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